계절학기 기말고사를 이틀 남긴 일기

어제 갑자기 css transition 에 꽂혀서, 오늘 오후에 모질라 홈페이지랑 한국 개발자들 블로그 뒤적거리면서 주먹구구로 배웠다. 그리고 지금 내 홈페이지에 적용해봤다. 짠.
사실 블로그엔 적용안했다. 그리고 어짜피 내 홈페이지 오는 사람 한달에 두세명밖에 없어서 별로 의미 없다.

6시간쯤 있다가 취성패 면담하러 가야하는데, 오후 수업때마다 에너지드링크 마시고, 저녁때마다 카페에서 커피마시니깐 새벽마다 잠을 못자는것같다. 그래서 옛날 글을 읽어봤고, 너무 대놓고 부끄러운 글 몇개를 좀 가렸다.

예전에 php할줄몰라서 거절했다고 일기 써놨던 외주, 결국 다시 나한테 돌아왔고, 한달째 매달리고 있다.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고, 여전히 php는 할줄 모르지만 js하던 감으로 대충 때려맞추고, 모르는거 스택오버플로우가서 물어보면서 했다.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인듯.

진행중인 외주가 하나 더 있긴 한데, 클라이언트인 ㄱㅇㄱ이 의욕이 너무 없어져서 무슨내용을 넣으라고 시킬지 못만들고있다. 지금하는거 마무리되고 퍼블리시 하고나서 아예 이쪽도 계약서 쓰고 각잡고 만들어야 할것같다. 아니면 깔끔하게 정리해버리던지.

머리는 그새 그냥 긴머리가 됐다. 이번주엔 진짜 꼭 자르러 가야하는데.

요즘은 별로 감정적으로 동요도 없고. 그냥 건조하고 단조롭게 매일매일이 훅훅지나간다. 그래서 일기도 점점 감정 털어놓는것보단 일 얘기가 많아지는것같고. 작업용 도메인에 블로그 깔아서 일기보단 더 실용적인 글만 쓰려고. 며칠전에 인터넷 뒤적이다가 김괜1저님의 블로그 가봤는데 자기 일기랑 이슈에 대한 글을 그냥 다 섞어서 쓰시더라고. 글 잘 쓰는 사람이니 자기 일기에 자신있어서 저럴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나는 글 잘써도 저렇게는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굳이 내 신상 털면 작업용 도메인이랑 개인용 도메인 쌍방 확인 가능하지만 그래도 뭔가 분리해둬야 내가 심적으로 안정되는게 있는 것 같아서.

글쓰는동안 시간이 많이 지났네.. 오늘까지 수업에서 칼럼 수정본 내야하는데 사실 하나도 안고쳤다. 시험공부도 안했고, 책도 안읽었지. 완전 불량학생이다. 교수님 제발 비플만 주세요…. 이제 자러가야지

 

마지막 방학 일기

그 사이에 홈페이지 서버 운영하던 업체가 랜섬웨어에 걸려서 한달동안 사이트가 없어졌었고, 몇일전에야 복구가 되었다.
(사실 이 일기도 오늘 쓴게 아니고, 임시로 만들었던 블로그에 몇일 전에 썼던 글)

마지막 학기는 적당히 망쳤다. 불어수업은 이유도 모른채 망쳤고, 시나리오 수업은 제출을 늦게 해서 망쳤고, 이론수업은 시험범위를 찍었는데 50%확률로 공부 안한 곳에서 시험이 나와서 망쳤다.

전공수업 하는 스웨덴 교수가 종강 직전 주에 누구에게 성차별+인종차별 발언을 했고, 인권위에서 공개사과를 그 교수한테 시켜서, 종강일날 변명섞이 사과를 들었다.
같이 수업듣던 독일사람이랑 러시아 사람은 안왔다. 아마 둘다 집에 간 거 같다.

마지막 계절학기로 1학년때 들었어야 했던 글쓰기2를 듣고있다. 이것만 들으면 드디어 졸업이고. 학교에 대한 정이나 미련같은건 이미 진작에 다 사라지고 없어서 그냥 그렇다.

취업성공패키지를 신청했다. 1유형까지도 신청 가능하대서 언제 한번 날잡고 배울수있는거 잘 봐두려고. 한편으론 괜한 선택인가 싶기도하다. 당장 쓸 돈이 궁한데 몇개월동안 알바도 못하게 되는데 힘들지 않을까 싶어지는..

요즘엔 카페에서 동네친구랑 작업한다. 같이작업하는건 아니고 그냥 작업할때 같은자리에 앉는것. 친구는 작곡 나는 홈페이지제작외주 아니면 학교과제 아니면 인터넷 강의동영상 본다. 생활코딩에서 자바스크립트 강의를 하는걸 봤는데, 오늘 마지막강의까지 두편쯤 남기고 중간에 끊고 집에 갔다. 집에서 마저 볼까 했는데 씻고 빈둥대다보니 잘시간이 됐다. 집에선 뭔가 안하게 된다. 중간부분 헷갈리는게 있어서 재생속도 빠르게 두고 몇번 더 보려고.

머리말리면서 ‘우리는 시간문제’ 라는 웹툰을 정주행했다.  정말 단순한 몇가지 설정들 뿐이고 그림체도 정말 엉성한데 중간중간 독백으로 넣는 대사가 너무 좋아서 그런 간단하고 엉성한것도 다 좋게 느껴진다. 소설작가랑 대학교 과동기인 그 작가의 팬이 같이살면서 친해지는 이야기인데, 조용한 분위기의 소설처럼 이야기를 풀었다. 한참 힘들때 이후로 소설을 안 읽게 되었는데, 만화에서 중간중간 읊어주는 소설구절 너무 좋아서 이것저것 찾아보고싶게 만든다.

이야기 잘 쓰는거 부럽다. 저번학기,저저번학기 시나리오 쓰는 수업 들었는데, 내가 글을 쓰는 방식이 진짜 단조롭단 생각을 많이 했었다. 감정이 풍부로워야 하는 순간에 되게 메마르게 된다고 할까. 소설도 예전처럼 읽고 일기도 꾸준히 쓰다보면 이런게 나아질까. 좀있다 수업이 있으니 이제 잠을 자러 가야겠다.